안녕하세요. 우원식 국회의장입니다.

엄동설한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듯한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만물이 깨어나는 이 계절처럼, 여러분의 일상과 우리 사회에도 희망의 봄바람이 불어오길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마주했습니다.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를 침탈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계엄을 막아냈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강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당연한 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선 우리 국민들의 모습은 1970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시대의 횃불이 된 전태일 열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연말부터 녹색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많은 후원이 이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태령 시위 이후 단 열흘 만에 작년 전체 모금액의 41%가 모였다고 하니 정말 놀랍습니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은 단순하게 병원 하나를 짓는 일이 아닌 우리 사회가 약자들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나눔과 연대의 실천으로 역시 희망은 국민 속에 있고, 희망은 힘이 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모든 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1,567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전히 많은 노동자가 일터에서 무사히 퇴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태일의료센터가 아픈 노동자를 치료하는 병원을 넘어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사회, 약자와 소수자의 건강권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되고 힘이 되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해 온 저에게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추진은 정말 각별한 의미입니다. 

이제 완성까지 몇 걸음 남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태일의료센터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저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나아가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퇴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일하다 다치거나 아파도 누구나 제때 치료받고 복귀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국회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2.20.

국회의장 우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