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김신형 님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던 2020년 10월 말, 녹색병원의 활동을 알린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그 영상을 보고 병원에 매달 정기후원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소식을 듣고 2024년 3월 추진위원이 되었습니다. 가족 네 명이 모두 추진위원이 되어 응원하겠다는 김신형 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추진위원으로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A. 사실 전태일의료센터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매체가 아닌, 녹색병원에 근무하는 언니로부터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산재나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를 치료하는 한편,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노동자들에게 건강지원을 하는 녹색병원의 사업을 평소 지지하고 있던 터였는데, 좀 더 집중적이면서도 확장된 형태의 의료센터를 만들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약소한 금액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죠. 마침 그때 설 보너스가 입금된 걸 확인하기도 했고..(웃음)
Q. 평소 녹색병원 활동에 호감을 갖고 계셨다니 감사합니다. 어떤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으셨을까요?
A. 처음엔 녹색병원에 대해 ‘원진레이온 사태 이후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설립되었다’는 정도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2020년 10월에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그에서 녹색병원을 알린 영상이 매달 정기후원을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아울러 2023년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이후 교사들이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을 때 녹색병원과 전교조가 협업하여 교사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기사를 읽고 개인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Q. 가족 명의로 모두 기부를 하시겠다고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A.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물질적인 자산이 그리 넉넉지 않은 저희의 합리화일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그래도 역시 폭넓은 경험,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선한 영향력 같은 것들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싶어요. 전태일의료센터가 완공되면 ‘기부자의 벽’에 이름이 각인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훗날 뿌듯한 마음으로 그곳에서 우리 가족 네 명의 이름을 함께 확인하고 싶습니다.
Q. 우리에게 필요한 병원은 어떤 병원일까요?
A. 쉽게 찾을 수 있는 병원, 다시 말해 ‘문턱이 낮은 병원’ 아닐까 싶어요. 지난 몇 년간 어머니의 어깨와 다리 수술로 대형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잦았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문턱이 참 높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모든 사람이 제때, 제대로 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늘 가까운 곳에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존재했으면 해요.
Q.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기다리며, 나누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A. 2023년 5월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준비위원회가 발족되었고, 건립까지 총 40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들었어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힘쓰고 계신 많은 분들과 그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부디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완공이 되는 그날까지 수당이 더 나오는 달에는(!) 기부를 계속하면서 지지할 거예요.^^
평소 유명 연예인들이 각종 단체나 대형 병원에 기부하는 사례가 종종 소개되곤 하는데요. 저처럼 각자 형편에 맞게 소중한 마음을 내는 움직임도 계속되는 동시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좀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기업이나 단체, 또는 유명인이 나서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소식이 더 넓게, 더 빨리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앵커로그] 다친 노동자에게 치료의 손길… ‘녹색병원’ (2020.10.31./뉴스데스크/MBC)
+ 서이초 교사 순직 후 녹색병원/전교조가 실시한 ‘2023 교사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관련 기사
우울 겪는 교사 63%…6명 중 1명은 “극단 선택 생각해봤다” (2023.09.05./서울신문)
[인터뷰] “교사들 설문조사, 가장 많이 한 말은 ‘살려주세요’” (2023.09.08./오마이뉴스)
윤간우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교사 상담센터 도입 시급, 힘들면 쉬게 해야”
두 아이의 엄마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김신형 님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던 2020년 10월 말, 녹색병원의 활동을 알린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그 영상을 보고 병원에 매달 정기후원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소식을 듣고 2024년 3월 추진위원이 되었습니다. 가족 네 명이 모두 추진위원이 되어 응원하겠다는 김신형 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추진위원으로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A. 사실 전태일의료센터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매체가 아닌, 녹색병원에 근무하는 언니로부터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산재나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를 치료하는 한편,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노동자들에게 건강지원을 하는 녹색병원의 사업을 평소 지지하고 있던 터였는데, 좀 더 집중적이면서도 확장된 형태의 의료센터를 만들려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약소한 금액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죠. 마침 그때 설 보너스가 입금된 걸 확인하기도 했고..(웃음)
Q. 평소 녹색병원 활동에 호감을 갖고 계셨다니 감사합니다. 어떤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으셨을까요?
A. 처음엔 녹색병원에 대해 ‘원진레이온 사태 이후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설립되었다’는 정도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2020년 10월에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그에서 녹색병원을 알린 영상이 매달 정기후원을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아울러 2023년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이후 교사들이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을 때 녹색병원과 전교조가 협업하여 교사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기사를 읽고 개인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Q. 가족 명의로 모두 기부를 하시겠다고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A.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물질적인 자산이 그리 넉넉지 않은 저희의 합리화일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그래도 역시 폭넓은 경험,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선한 영향력 같은 것들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싶어요. 전태일의료센터가 완공되면 ‘기부자의 벽’에 이름이 각인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훗날 뿌듯한 마음으로 그곳에서 우리 가족 네 명의 이름을 함께 확인하고 싶습니다.
Q. 우리에게 필요한 병원은 어떤 병원일까요?
A. 쉽게 찾을 수 있는 병원, 다시 말해 ‘문턱이 낮은 병원’ 아닐까 싶어요. 지난 몇 년간 어머니의 어깨와 다리 수술로 대형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잦았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문턱이 참 높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모든 사람이 제때, 제대로 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늘 가까운 곳에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존재했으면 해요.
Q.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기다리며, 나누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A. 2023년 5월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준비위원회가 발족되었고, 건립까지 총 40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들었어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힘쓰고 계신 많은 분들과 그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부디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완공이 되는 그날까지 수당이 더 나오는 달에는(!) 기부를 계속하면서 지지할 거예요.^^
평소 유명 연예인들이 각종 단체나 대형 병원에 기부하는 사례가 종종 소개되곤 하는데요. 저처럼 각자 형편에 맞게 소중한 마음을 내는 움직임도 계속되는 동시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좀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기업이나 단체, 또는 유명인이 나서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소식이 더 넓게, 더 빨리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앵커로그] 다친 노동자에게 치료의 손길… ‘녹색병원’ (2020.10.31./뉴스데스크/MBC)
+ 서이초 교사 순직 후 녹색병원/전교조가 실시한 ‘2023 교사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관련 기사
우울 겪는 교사 63%…6명 중 1명은 “극단 선택 생각해봤다” (2023.09.05./서울신문)
[인터뷰] “교사들 설문조사, 가장 많이 한 말은 ‘살려주세요’” (2023.09.08./오마이뉴스)
윤간우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교사 상담센터 도입 시급, 힘들면 쉬게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