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이야기]"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이용하는 병원이기에"

중랑구에 있는 <생각나무BB센터>는 국내 거주 중인 이주민들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이주민 스스로가 만든 단체입니다. BB는 ‘bilingual(이중언어)’, ‘bi- cultural(이중문화)’의 약자이며, 모국어와 한국어를 공부하고 양국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이주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지역사회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랑구에는 약 8천 명의 이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3천 명은 결혼해서 온 이주 여성이고 3천 명은 유학을 온 대학생이라고 합니다. 중랑구의 집값이 다른 지역구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타 지역구의 대학생도 중랑구에 많이 사는 것 같습니다. 

센터장인 안순화 님은 2003년 중국 하얼빈에서 건너와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한국에 체류한 지 27년이 되었습니다. 사진을 함께 찍은 태국 여성은 하반신이 마비된 시어머니를 16년간 간호하셨다고 하네요. 필리핀 여성은 큰 심장수술을 받고 매월 100만 원 정도의 약값을 쓰고 있습니다. 생각나무BB센터 회원들도 생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 십시일반 하여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100만 원을 기부하셨습니다.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주민을 위해, 그리고 자신들이 이용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기꺼이 모금에 참여하셨다고 하네요. 너무나 큰 선물,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