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원식 국회의장입니다.

136,796명. 일터에서 집으로 ‘무사히 다녀오지 못한’ 노동자들의 숫자입니다. 한국 사회의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 불안정 고용,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우리 사회안전망은 충분한 보호를 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재해는 단순히 노동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에도, 일하다 다치고 병들어도 치료와 생계는 모두 개인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고된 현실에서 우리에겐 차비를 아껴서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먼 길을 걸어 퇴근했던 전태일의 마음이, 그 정신이 필요합니다.

늘 노동자의 편에서 함께해 온 녹색병원이 나눔과 연대의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전태일의료센터’라는 새로운 시작을 하려합니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아픈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병원의 역할을 넘어, 노동자가 치료받고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제도까지 바꿀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사회연대병원인 전태일의료센터는 국민분들의 참여로 세워질 예정입니다. 센터 건립에 필요한 비용인 190억 원 중 50억 원을 국민 모금을 통해 마련하고자 합니다.

같이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가족이자 이웃이 되려던 전태일처럼 작은 마음들을 모아 노동자들의 쉼터가 될 병원을 만드는 길에 여러분들도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의 모든 수고한 당신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도 전태일의료센터가 건립되는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국회의장 우원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