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병원의 이름 속엔 너도 나도 우리 모두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일을 필요로 하며,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드는 누군가의 일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합니다. 또한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누군가의 일 속에서 죽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병원의 이름은 ‘서경원’이고 ‘정경훈’이며. 이 병원의 이름은 비정규직이고, 배달노동자, 현장실습생, 검침원, 아르바이트, 일용직입니다.
죽지도 다치지도 않고 안전하게 무사히 일을 마치고 퇴근해 따뜻한 저녁을 먹으며 편안한 쉼을 갖고자 하는 나를 위한 병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