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공연과 연극에는 무대 위의 배우와 가수뿐 아니라, 그 무대를 알리고 기억하게 만든 홍보용 포스터가 함께했습니다. 8월 "평생친구가 되어주세요" 콘서트와 9월 연극 <러브레터>에 포스터 디자인으로 힘을 보태주신 분이 바로 20년 넘게 다양한 인쇄·제작 디자인 작업을 이어온 디자이너 김명주 님입니다.
김명주 님은 음악 앨범 재킷과 공연 포스터 작업으로 시작해 기업 홍보물, 북디자인, 브랜딩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 왔는데요. 이번 전태일의료센터 기금 마련 공연 소식을 접하고, 오래 인연을 맺어온 기획자의 제안에 흔쾌히 일정을 조정해 참여해주셨습니다.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좋은 취지의 일에 함께하게 된 것은 본인에게도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전해주셨습니다.
포스터 뒤에 담긴 디자이너의 삶과 고민, 그리고 전태일의료센터에 대한 따뜻한 바람을 함께 들어보시죠.

Q1. 안녕하세요!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인쇄/제작과 관련된 모든 디자인을 20년째 하고 있는 생계형 디자이너입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음반 재킷 디자인, 공연 포스터 디자인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주로 기업의 홍보물(신제품 런칭, 브로셔, 카탈로그, 로고, 사사 등), 북디자인, 패키지, 굿즈 제작, 브랜딩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Q2. 전태일의료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공연기획을 하고 계신 유수훈 대표님(문화예술분과 총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기금모집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Q3. 포스터 디자인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고, 수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 갑자기 울리는 전화 "명주야 안 바쁘지~? 이거 몇일까지 해서 보낼 거지" 라고 이어지는 대화ㅎㅎ, 뭔지 아시죠?
일에 파묻혀서 '혐생'을 사는 디자이너에게 계획되지 않은 일정을 늘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수훈 대표님이 부탁하시는 일은 항상 정의롭고 사명감 장착하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 흔쾌히 다른 일정을 조정하여 좋은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97학번이라 학생운동을 하던 세대는 아니지만 책, 영화로 전태일 열사의 일생에 먹먹해하고, 어머니 이소선님의 인터뷰도 매우 인상적이고 감명 깊게 접했던 기억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딴지보다는 격려와 고마움으로 항상 따뜻하게 작업물을 받아들여주셔서 저도 감사하고, 평소 외부 세계에 많은 관심을 가진 저로서는 좋은 취지의 일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고 자체로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 김명주 디자이너가 작업한 포스터
Q4. 콘서트와 연극 포스터를 디자인해주셨는데요. 작업하시면서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참여하신 배우, 가수분들도 저와 같이 좋은 마음으로 임하신 따뜻한 분들일 거라 평소 활동하시는 그 분들의 이미지, 궤적 등을 떠올리며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너무 자료가 없다 보니 맨땅에 헤딩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재능기부는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마감도 없습니다. 그 말인 즉슨 제 일을 쫓기다 보면 뒷전으로 밀리고, 그러면 퀄리티가 욕심에 못 미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늘 따라다닙니다.
Q5. 디자이너로서 일하며 겪는 고충이나 직업적으로 겪는 건강상의 어려움이 있다면요?
A. 일단 거북목, 손목터널증후군, 오십견은 기본값이고, 오래 앉아 있다 보니 허리도 안 좋고, 화장실 갈 시간도 잊은 채 일하다가 방광염도 자주 걸려요. 무엇보다 디자인 평가는 정답이 없고 주관적인 영역이다 보니 소통도 아주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는 분야입니다.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대화와 일의 과정은 친절하고 세심해야 하며, 작업 과정에서는 크리에이티브와 1미리의 싸움, 제작하고 납품하려면 몸까지 써야 하는 직업이랍니다. 죄가 많아서 디자인 한다는 말을 하고 살 정도로… 다음 세상엔 제발 클라이언트로 태어나고 싶어요!!^^
Q6. 직접 포스터를 디자인하신 <러브레터> 공연을 보셨는데, 연극을 관람하신 소감이 어떠셨나요?
A. 러브레터는 공연으로 많이 올라오는 작업이지만 직접 연극을 관람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평소 권해효 배우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공연을 처음 보는 터라 기대가 컸습니다. 초등 동창이었던 남편과 같이 보러 갔는데, 말도 못하게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앵콜 공연 해주세요!)
Q7. 앞으로 전태일의료센터가 어떤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시나요?
A. 돈이 없어서, 잘 몰라서 제때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해 사회적 약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음 편히 치료받고 좋은 의사와 상의하며 노동자들이,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전태일 열사의 이루지 못한 꿈이 아름답고 따뜻하게 펼쳐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Q8. 뉴스레터를 읽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작은 관심과 배려로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공연과 연극에는 무대 위의 배우와 가수뿐 아니라, 그 무대를 알리고 기억하게 만든 홍보용 포스터가 함께했습니다. 8월 "평생친구가 되어주세요" 콘서트와 9월 연극 <러브레터>에 포스터 디자인으로 힘을 보태주신 분이 바로 20년 넘게 다양한 인쇄·제작 디자인 작업을 이어온 디자이너 김명주 님입니다.
김명주 님은 음악 앨범 재킷과 공연 포스터 작업으로 시작해 기업 홍보물, 북디자인, 브랜딩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 왔는데요. 이번 전태일의료센터 기금 마련 공연 소식을 접하고, 오래 인연을 맺어온 기획자의 제안에 흔쾌히 일정을 조정해 참여해주셨습니다.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좋은 취지의 일에 함께하게 된 것은 본인에게도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전해주셨습니다.
포스터 뒤에 담긴 디자이너의 삶과 고민, 그리고 전태일의료센터에 대한 따뜻한 바람을 함께 들어보시죠.
Q1. 안녕하세요!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인쇄/제작과 관련된 모든 디자인을 20년째 하고 있는 생계형 디자이너입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음반 재킷 디자인, 공연 포스터 디자인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주로 기업의 홍보물(신제품 런칭, 브로셔, 카탈로그, 로고, 사사 등), 북디자인, 패키지, 굿즈 제작, 브랜딩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Q2. 전태일의료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공연기획을 하고 계신 유수훈 대표님(문화예술분과 총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기금모집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Q3. 포스터 디자인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고, 수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 갑자기 울리는 전화 "명주야 안 바쁘지~? 이거 몇일까지 해서 보낼 거지" 라고 이어지는 대화ㅎㅎ, 뭔지 아시죠?
일에 파묻혀서 '혐생'을 사는 디자이너에게 계획되지 않은 일정을 늘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수훈 대표님이 부탁하시는 일은 항상 정의롭고 사명감 장착하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 흔쾌히 다른 일정을 조정하여 좋은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97학번이라 학생운동을 하던 세대는 아니지만 책, 영화로 전태일 열사의 일생에 먹먹해하고, 어머니 이소선님의 인터뷰도 매우 인상적이고 감명 깊게 접했던 기억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딴지보다는 격려와 고마움으로 항상 따뜻하게 작업물을 받아들여주셔서 저도 감사하고, 평소 외부 세계에 많은 관심을 가진 저로서는 좋은 취지의 일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고 자체로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 김명주 디자이너가 작업한 포스터
Q4. 콘서트와 연극 포스터를 디자인해주셨는데요. 작업하시면서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참여하신 배우, 가수분들도 저와 같이 좋은 마음으로 임하신 따뜻한 분들일 거라 평소 활동하시는 그 분들의 이미지, 궤적 등을 떠올리며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너무 자료가 없다 보니 맨땅에 헤딩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재능기부는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마감도 없습니다. 그 말인 즉슨 제 일을 쫓기다 보면 뒷전으로 밀리고, 그러면 퀄리티가 욕심에 못 미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늘 따라다닙니다.
Q5. 디자이너로서 일하며 겪는 고충이나 직업적으로 겪는 건강상의 어려움이 있다면요?
A. 일단 거북목, 손목터널증후군, 오십견은 기본값이고, 오래 앉아 있다 보니 허리도 안 좋고, 화장실 갈 시간도 잊은 채 일하다가 방광염도 자주 걸려요. 무엇보다 디자인 평가는 정답이 없고 주관적인 영역이다 보니 소통도 아주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는 분야입니다.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대화와 일의 과정은 친절하고 세심해야 하며, 작업 과정에서는 크리에이티브와 1미리의 싸움, 제작하고 납품하려면 몸까지 써야 하는 직업이랍니다. 죄가 많아서 디자인 한다는 말을 하고 살 정도로… 다음 세상엔 제발 클라이언트로 태어나고 싶어요!!^^
Q6. 직접 포스터를 디자인하신 <러브레터> 공연을 보셨는데, 연극을 관람하신 소감이 어떠셨나요?
A. 러브레터는 공연으로 많이 올라오는 작업이지만 직접 연극을 관람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평소 권해효 배우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공연을 처음 보는 터라 기대가 컸습니다. 초등 동창이었던 남편과 같이 보러 갔는데, 말도 못하게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앵콜 공연 해주세요!)
Q7. 앞으로 전태일의료센터가 어떤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시나요?
A. 돈이 없어서, 잘 몰라서 제때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해 사회적 약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음 편히 치료받고 좋은 의사와 상의하며 노동자들이,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전태일 열사의 이루지 못한 꿈이 아름답고 따뜻하게 펼쳐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Q8. 뉴스레터를 읽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작은 관심과 배려로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으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