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이야기]일[곁을]낸다. 이연수 기부자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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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하지 못한다면, 우리 시민들이라도 응당 나서야 하니까요.

간호사로 일하며 늘 의료 현장과 이웃들의 건강에 깊은 관심을 두고 살아왔습니다. 제게 진료란 누군가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당연히 존재해야 할 노동자들을 위한 병원이 지금껏 재정 자립을 이루며 온전히 존립하지 못했다는 현실에, 솔직히 못내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또 우리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 있는 법이니까요.

한겨레21을 통해 '일, 낸다' 캠페인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고마움과 동시에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무심히 스쳐 지나가던 이웃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일터에서 다치고도 산재 판정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처럼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에 견줘 마땅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서러운 시민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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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혐오 발언 뉴스를 접하고 온종일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번지는 혐오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 깊어지던 참이었지요. 차가운 혐오가 번져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로에게 아주 조금씩이라도 다정한 곁을 내어주는 연대뿐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내어놓은 '하루 치'는 그리 대단하거나 큰 부분이 아닙니다. 유난스러운 마음 없이 그저 조용히 보탠 손길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보탬이 노동 현장에서 다치고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던 누군가의 멈춘 하루를 다시 흐르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이겠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조금만 곁을 내어주면, 여러분 주위의 누군가는 오늘 하루를 버텨낼 든든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위의 내용은 이연수 후원자님과의 온라인 인터뷰 내용을 에세이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