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이야기][일, 낸다 기부자 릴레이 에세이] 일[두 시간을] 낸다 - 장희정 님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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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낸다 기부자 릴레이 에세이]

일[두 시간을] 낸다 - 장희정 님

'하루 치 병원비 선결제'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제 시선이 머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24년 말, 무릎 골절로 8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기억 때문입니다.

직장인이었지만 맘 편히 쉴 수는 없었습니다. 1주일마다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라, 3일마다 입원 확인서를 제출하라는 회사의 압박에 시달리다 결국 6주 만에 쫓기듯 출근을 해야 했죠. 1월 중순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목발을 짚고 매일 왕복 4시간을 오가며 한 달을 버텼습니다.

그마저도 무급휴가였기에 다음 달 월급은 턱없이 적었습니다. 겨우 교통비 수준의 급여를 받아 쥐고 두 달을 꼬박 버텨야 했을 때, 간절히 생각했습니다. '실업급여가 재취업까지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것처럼, 언제쯤 복귀가 가능하다는 기약이 있는 아픈 노동자에게도 최소한의 생계와 병원비를 지원하는 법적 장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는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입니다. 하루 8시간 노동을 최저임금으로 계산하면 대략 8만 원 남짓이 되겠지요. 제가 기꺼이 나눈 '하루 치'는 제가 출근하는 한 달 23일 중 하루, 그 하루의 4분의 1을 나눈 금액입니다.

제게는 고단한 2시간 노동의 대가지만, 이것이 쉴 권리를 박탈당한 누군가에게는 정말 절실한 2시간의 온전한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기대어 살아야 인간입니다. 저 역시 아프고 서러울 때 누군가에게 간절히 기대고 싶었듯,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궂은 날씨에도 멈추지 못하는 택배 노동자분들이 기대고 싶을 때 전태일의료센터라는 든든한 작은 기둥 하나를 만났으면 합니다.

내 2시간의 시급이, 하루의 쉼이 절실한 누군가에게 다정하게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