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이야기]“지역에 이런 병원 하나는 있어야 된다”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중랑위원회 박경연, 임지연 위원을 만나다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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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료센터 중랑위원회는 병원과 중랑구 지역사회를 잇는 지역위원회입니다. 주민들에게 전태일의료센터를 알리고, 병원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랑구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웃을 연결하며,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온 마을활동가 박경연·임지연 님도 중랑위원회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주변에서 “녹색병원에 취직했냐”는 말을 들을 만큼 전태일의료센터를 알리고 녹색병원의 일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마을에서 쌓아온 인연이 어떻게 병원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는지, 우리 동네에 어떤 병원이 있기를 바라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Q. 중랑구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녹색병원과의 인연도 궁금합니다.


박경연

사단법인 중랑마을넷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연이라고 합니다. 지역에 있는 개인과 단체 그리고 모임들을 네트워킹 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지역에서 사람들이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엮어낼 것인지, 정책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녹색병원하고는 아이 때문에 굉장히 많은 신뢰관계가 형성됐어요. 저희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굉장히 심각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 녹색병원 소아과를 찾아왔었는데, 과장님이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다 괜찮다. 이 정도 했으면 충분하다.”고 해주셨어요. 그때부터 계속 함께했었죠. 


임지연

2011년부터 마을활동가를 했고, 지금은 면목본동주민자치회 사무장을 하면서 주민들을 더 가까이 만나고 있습니다. 주민들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고요.  중화중학교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교육 활동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녹색병원을 만나게 된 것은 2016년이에요. 학부모들과 함께 마을 여행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녹색병원을 탐방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있었어요. 녹색병원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마음속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녹색병원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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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분 다 각자의 일로 바쁜 가운데서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활동에 함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경연

중랑마을넷과 녹색병원이 이념의 결이 같다고 생각해요. 중랑마을넷은 주민자치회나 마을공동체, 사회적 경제를 연결해서 제도권에서 살핌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살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을 하고 있거든요. 

녹색병원도 같은 결이라고 생각해요.소외되는 계층들을 찾아내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게 제가 하고 있는 활동들과 결이 맞아요.

같은 방향을 보고 있어서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면서 보니까 제가 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더라고요. 저도 많이 성장하게 되는 것 같고요.

임지연

바쁘고 힘들게 살고 있으면서도 내가 누군가에게, 어느 부분에 쓰임이 되면 좋겠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요. 녹색병원도 본업은 환자를 돌보는 거잖아요. 그런데 본업도 본업이지만 지역사회를 살피고,  더 많은 사람들을 보려고 하는 것을 봤을 때 저랑 많이 닮았구나 싶었어요. 

녹색병원은 참 특이해요. 특이하고 오지랖도 넓고. 보기에는 외모가 초라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굉장한 단단함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그걸 닮고 싶고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이웃들에게 후원을 권할 때 어떤 이야기를 전하시나요? 기억에 남는 참여도 있었나요?


임지연

주변 사람들에게 녹색병원의 단단함을 자랑하게 됐어요.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을 더 많이 보고 있다. 그러면서 녹색병원을 소개하게 됐고, 전태일의료센터가 우리한테 얼마나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게 됐어요. 이런 병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누구나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박경연

주변에 녹색병원을 소개할 때 “지역에 이런 병원 하나는 있어야 된다”고 꼭 말씀드려요. 신규 주민자치위원 교육을 갈 때도 꼭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주변에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거나, 병원에 가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사정 때문에 못 가는 분이 계시다면 녹색병원에 연락하라고요.

걷기대회 때도 그랬고, 이번 중랑건강한마당 때도, 오셔서 설명을 듣고 참여하시는 주민들이 계세요. 행사 때다 보니 깊게 설명할 수는 없거든요.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외되신 분들, 노동자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을 드리면 “그래요. 저 참여할게요.” 하고 현장에서 계좌번호를 쓰고 후원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후원회원 한 명 모집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마음이 통해서 해주신다는 것, 짧은 순간에 함께하겠다고 마음먹어주시는 게 정말 특별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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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람을 만나고 일을 이어가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나요? 


임지연

에너지는 혼자서는 절대 안 생겨요. 혼자 있으면 처져 있어요. 그런데 만나면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발전소처럼 계속 생겨요. 만나면 일이 자꾸 만들어져요. “우리 만나지 말아야 해”라고 말할 정도로요.

여전히 우리가 하는 이야기의 초점은 사람과 지역, 네트워크예요. 계속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큰돈을 못 벌고 큰 집이 없어도, 나에게는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어딘가 아픈 걸 알고 느끼고 걱정해 주고, 같이 좋아해 주고, 같이 슬퍼해 주는 사람이 있어요. 이게 어떠한 것보다도 큰 재산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경연

원동력은 다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같이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정말 시너지가 나거든요.

힘들다, 어렵다 하면서도 사람들을 만나서 다시 힘을 얻고 에너지를 얻어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을 통해서 일을 배우고, 행동을 배우고, 생각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중랑마을공동체에서는 서로 돌보고 살피는 것이 기본으로 깔려 있거든요. 녹색병원도 지역활동가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전태일의료센터가 중랑구에서 어떤 병원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시나요?


박경연

지역 주민들에게 편하고 쉬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녹색병원에서 진료받을 때 “나 여기 아픈데 어느 과에 가야 되지?”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많은 사람이 하실 것 같거든요. 그래서 쉬운 병원, 편한 병원, 귀 기울이는 병원이 됐으면 좋겠어요.

마을공동체가 제도권에서 살피지 못하는 분들을 살피고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면, 녹색병원도 의료 쪽에서 같이 그런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임지연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잖아요. 누구든지 가서 “여기가 아파요”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보이지 않는 곳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나가다가도 한번 들러서 머물다 갈 수 있는 곳, 그런 곳이었으면 합니다. 




Q. 병원과 지역을 잇는 전태일의료센터 중랑위원회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임지연

중랑위원회가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사람을 위한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박경연

제가 녹색병원에 대해서 이제는 좀 날카로운 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지역에 많이 홍보했고, 많은 사람들이 녹색병원과 전태일의료센터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관심이 잘 이어지려면, 잘해야 돼요.

지역과 병원을 연결을 하는 역할을 하되, “이건 이렇게 변해야 된다”고 지적을 잘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함께할까 고민하는 이웃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지연

살아가면서 외롭고 소외감을 느끼고, '나는 혼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어요. 그럴 때 전태일의료센터가 나의 안부를 물어주고, 늘 함께할 거라고 저는 믿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함께하는 것 아닐까요?


박경연

내가 나이 들어서 내 몸을 의탁할 곳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지역에서 내가 기대고,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병원이 꼭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누구나 사람은 다 노동자예요. 저희도 노동자고, 우리 자녀들도 다 노동자예요. 전태일의료센터를 후원하는 게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나와 내 가족, 내 자녀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