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이야기]일[맞잡은 손을] 낸다 - 조아라 님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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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낸다 기부자 릴레이 에세이]
일[맞잡은 손을] 낸다 - 조아라 님

제게 최근 일하면서 가장 고단했던 날을 묻는다면 '어제'이고, 가장 뿌듯했던 날을 묻는다면 그 역시 '어제'입니다. 매일매일 그렇게 덤덤히 일상을 살아갑니다.

기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히 어느 순간 마음이 움직였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이 캠페인 이름이 '일, 낸다'인 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SNS를 넘기다 '노동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을 세운다'는 글을 보았고, 그 후속으로 치료비를 모금한다는 안내를 받아 참여했을 뿐입니다. "노동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이라는 그 문장을 본 이상, 제게 다른 부연 설명이나 거창한 이유는 필요 없었습니다.

후원 버튼을 누를 때 특정한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 것도 아닙니다. 그저 언젠가 읽었던, 회사에서 다쳤는데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는 씁쓸한 고발 기사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런 소액이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기부하고 나면 그대로 잊어버렸다가 연말정산 때나 한 번씩 떠올리는 편이라서, 뭘 기준으로 얼마를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선결제한 그 하루가 어떤 분의 멈춘 시간을 흐르게 해주길 바라냐는 질문에도, 저는 '누구든 상관없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해주겠다는 대단한 사명감 같은 건 없었어요. 그냥 그때의 제가, 그만큼의 여유가 잠시 생겼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노동자가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병원이 우리 곁에 생긴다는 건 분명 이런 의미일 겁니다. "내가 도움이 절실할 때, 누군가는 나를 기꺼이 도와주겠구나."

세상 이치가 그렇듯, 내가 먼저 남의 손을 잡아야 남도 내 손을 잡아 줍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나은 이 작고 다정한 맞잡음에 여러분도 손을 내밀어 보시겠습니까?

조아라 후원자님의 덤덤하고 다정한 하루 이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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