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이야기]이주노동자 칸 무바실룰라 님

2025-11-17

파키스탄 이주노동자의 후원,

4년 만에 돌아온 기적 같은 이야기


2021년 어느 날, 광주·전남 금속노조 양헌주 지부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역에서 일하던 파키스탄 이주노동자가 백혈병에 걸렸는데 이미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지역에서 모은 돈까지 모두 썼지만, 더는 치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색병원에서 이분을 받아줄 수 없겠습니까?” 

그 절실한 상황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치료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약 한 달간 입원했고, 이어서 1년 가까이 통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기적처럼 병은 호전됐고, 그는 고국 파키스탄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10월 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에 그 이주노동자의 이름으로 100만원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놀라 상황을 확인해 보니, 그로부터 2년 후 그가 걸린 백혈병이 산업재해로 최종 인정되었고, 최근 치료를 위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그 와중에 고마운 마음의 표시로 전태일의료센터에 후원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픈 몸으로 타국에서 싸우며 버텨야 했던 한 노동자의 삶, 그를 도왔던 지역사회의 연대,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보내온 따뜻한 마음. 정말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연대의 한가운데에 파키스탄의 이주노동자 칸 무바실룰라가 있습니다. 
“한 사람을 살리는 일, 그 마음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립니다.” 
그는 연대가 만드는 나눔의 고리를 직접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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