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금분 마음상담소장(심리상담사·왼쪽)과 임상혁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운영위원장(녹색병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의료센터 마음상담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는 18일 문을 여는 전태일의료센터 마음상담소는 재난·참사 피해자, 산재노동자, 청년 등 사회에서 소외된 시민들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사회서 마음 다친 분들 오세요…
차별·편견 등 상처 함께 치유를”
광화문에 문 여는 ‘전태일 마음상담소’
심리상담사 유금분 소장 인터뷰
“우리 사회가 당신이 힘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심리상담을 하고 싶어요. 누군가가 곁에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 든든하다는 감정을 느끼면 좋겠습니다.”(유금분 전태일의료센터 마음상담소장)
‘전태일’ 이름을 단 심리상담소가 18일 서울 광화문 주변에 문을 연다. 시민 모금을 받아 2028년 완공될 전태일의료센터 부설로, 한발 앞서 선보이는 마음상담소다. 전태일 열사 55주기였던 지난 13일, 마음상담소장을 맡은 유금분 심리상담사와 임상혁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운영위원장(녹색병원장)을 상담소가 둥지를 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대우빌딩 801호에서 만났다. 상담소는 사회에서 상처받은 시민들을 환대하고 위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소외된 노동자, 청년, 재난 피해자 등을 내담자로 생각하며 만든 마음상담소는 ‘사회정의 상담’과 ‘빈부 격차 없는 상담’을 목표로 삼았다. 유 소장은 “마음상담소는 상담사가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상담을 지향한다. 막연하게 그냥 힘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우리 사회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기에 힘든지를 나눌 수 있는 상담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리 상태에 영향을 주는 사회구조와 그 안의 차별·편견까지 바라보는 것으로, 심리학에서는 ‘사회정의 상담’으로 부른다.
이들에게 가난이 마음 치유의 문턱이 되지 않도록, 무료 상담 프로그램도 여럿 준비할 계획이다. 임 원장은 “청년들이 갑질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많이 힘들어한다. 하지만 심리상담을 이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유 소장은 “심리상담은 학교의 무료 급식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최소한 마음 건강에서만큼은 빈부 격차가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2010년부터 노동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해왔다. 쌍용차부터 유성기업까지 회사와 사회에서 내쳐진 이들을 만났다. 유 소장은 “과거보다 정부가 재난참사 피해자나 노동자 심리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그런 분들이 회복하고 사회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마음상담소를 만든 건 시민들의 모금과 제안이다. 지난겨울 광장에 모인 응원봉 시민들 사이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모금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집이 멈출 정도로 후원이 쏟아졌다. 유 소장은 “광장에 나와 사람들 속에서 위로받았기에 기부했다는 청년도 있었다”고 했다. 2023년 8월 시작된 모금은 올해 7월 목표액(50억원)을 돌파했다. 그중 일부가 의료센터 내 마음상담소를 여는 데 쓰였다. 임 원장은 “‘첫 월급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같은 후원자들의 말을 보면서 희망을 느꼈다. 참사 피해 유가족처럼 도움을 드려야 할 분들이 오히려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민과 시민의 마음을 잇는 매개로, 서울 도심 광장 주변에 들어설 마음상담소가 맡을 역할은 크다. 불평등, 차별, 편견 앞에 위로가 필요한 이들은 여전히 너무 많다. 유 소장은 “어떤 분이 제일 처음 상담을 받으면 좋을까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마음 쓰이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결론을 내지 못할 정도였다”며 “마음상담소를 심리상담을 넘어 의료와 법률까지 필요한 자원을 연결해줄 수 있는 통로로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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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분 마음상담소장(심리상담사·왼쪽)과 임상혁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운영위원장(녹색병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의료센터 마음상담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는 18일 문을 여는 전태일의료센터 마음상담소는 재난·참사 피해자, 산재노동자, 청년 등 사회에서 소외된 시민들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사회서 마음 다친 분들 오세요…
차별·편견 등 상처 함께 치유를”
광화문에 문 여는 ‘전태일 마음상담소’
심리상담사 유금분 소장 인터뷰
“우리 사회가 당신이 힘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심리상담을 하고 싶어요. 누군가가 곁에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 든든하다는 감정을 느끼면 좋겠습니다.”(유금분 전태일의료센터 마음상담소장)
‘전태일’ 이름을 단 심리상담소가 18일 서울 광화문 주변에 문을 연다. 시민 모금을 받아 2028년 완공될 전태일의료센터 부설로, 한발 앞서 선보이는 마음상담소다. 전태일 열사 55주기였던 지난 13일, 마음상담소장을 맡은 유금분 심리상담사와 임상혁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운영위원장(녹색병원장)을 상담소가 둥지를 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대우빌딩 801호에서 만났다. 상담소는 사회에서 상처받은 시민들을 환대하고 위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소외된 노동자, 청년, 재난 피해자 등을 내담자로 생각하며 만든 마음상담소는 ‘사회정의 상담’과 ‘빈부 격차 없는 상담’을 목표로 삼았다. 유 소장은 “마음상담소는 상담사가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상담을 지향한다. 막연하게 그냥 힘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우리 사회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기에 힘든지를 나눌 수 있는 상담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리 상태에 영향을 주는 사회구조와 그 안의 차별·편견까지 바라보는 것으로, 심리학에서는 ‘사회정의 상담’으로 부른다.
이들에게 가난이 마음 치유의 문턱이 되지 않도록, 무료 상담 프로그램도 여럿 준비할 계획이다. 임 원장은 “청년들이 갑질이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많이 힘들어한다. 하지만 심리상담을 이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유 소장은 “심리상담은 학교의 무료 급식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최소한 마음 건강에서만큼은 빈부 격차가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2010년부터 노동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해왔다. 쌍용차부터 유성기업까지 회사와 사회에서 내쳐진 이들을 만났다. 유 소장은 “과거보다 정부가 재난참사 피해자나 노동자 심리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그런 분들이 회복하고 사회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마음상담소를 만든 건 시민들의 모금과 제안이다. 지난겨울 광장에 모인 응원봉 시민들 사이에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모금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집이 멈출 정도로 후원이 쏟아졌다. 유 소장은 “광장에 나와 사람들 속에서 위로받았기에 기부했다는 청년도 있었다”고 했다. 2023년 8월 시작된 모금은 올해 7월 목표액(50억원)을 돌파했다. 그중 일부가 의료센터 내 마음상담소를 여는 데 쓰였다. 임 원장은 “‘첫 월급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같은 후원자들의 말을 보면서 희망을 느꼈다. 참사 피해 유가족처럼 도움을 드려야 할 분들이 오히려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민과 시민의 마음을 잇는 매개로, 서울 도심 광장 주변에 들어설 마음상담소가 맡을 역할은 크다. 불평등, 차별, 편견 앞에 위로가 필요한 이들은 여전히 너무 많다. 유 소장은 “어떤 분이 제일 처음 상담을 받으면 좋을까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마음 쓰이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결론을 내지 못할 정도였다”며 “마음상담소를 심리상담을 넘어 의료와 법률까지 필요한 자원을 연결해줄 수 있는 통로로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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