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이야기]<단대소고 3학년 5반>의 기부소식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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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단대소고 3학년 5반>의 이름으로 후원이 접수되었을 때, “예전에도 비슷한 이름으로 기부해주신 적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지난해 <2024년 단대부고 2학년 3반>의 이름으로 후원해주셨던 민세현 님이셨습니다.

2년 연속 학급 이름으로 이어진 후원의 사연이 궁금해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처음에는 고3 졸업생인 줄 알았던 민세현 님은, 알고 보니 선생님이셨습니다. 지난해에는 단대부고에서 근무하셨고, 올해는 단국대학교 부설 소프트웨어고등학교(단대소고)로 전근하셨다고 합니다.

올해 역시 학급 프로그램을 통해 모인 기금을 어디에 기부할지 학급회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학생들이 직접 논의하고 투표한 끝에 전태일의료센터를 기부처로 선택해주었습니다.

학급의 이름으로 마음을 모아주신 민세현 선생님과 학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소프트웨어 고등학교와 학교 분위기도 함께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단국대학교부속소프트웨어고등학교에서 역사교사를 맡고 있는 민세현이라고 합니다. 저희 학교는 소프트웨어 특성화 고등학교로 이른 나이에 소프트웨어와 AI 전문가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하는데요. 관련된 역량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문계 고등학교 못지않게 한국사나 국영수 같은 일반 과목도 열심히 하고 있지요. 그래서 특성화고임에도 사실 학습량이 많습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굉장히 예의가 바르고 친화력이 높아 교사로서 행복한 학교이기도 합니다.

     (*사실 2024년에 기부한 학교는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로 인문계 고등학교입니다. 제가 옆 학교로 전근을 와서요. ㅎㅎ 단대부고도 열심히 공부하는 예의바른 학생들이 있는 매우 훌륭한 학교입니다.)  


   Q. 전태일의료센터를 처음 알게 된 계기와 기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알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저는 한국사 교사이기 때문에 전태일에 대해 직접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기도 하고, 고등학교 교사다 보니 학생들 중에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취직을 선택하는 제자들도 많기 때문에 노동 환경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노동자를 위한 병원이라는 취지에 깊게 공감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Q. 2년째 학급 이름으로 기부를 이어오고 계신데요, 어떤 취지였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담임교사로 있는 학급 이름으로 기부한 것은 저의 의지가 아니라 사실 저희 반 학생들의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학급 이벤트로 매년 연말마다 바자회를 여는데요. 유튜버 '세금내는 아이들'이라는 초등교사분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 해 학생들에게 학급포인트라는 학급화폐로 1년 간 학급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학급화폐가 당연히 남을 수 밖에 없고 이 남은 화폐들로 학생들이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서 바자회를 엽니다. 그리고 모인 학급 화폐를 현금으로 환산해서 불우 이웃에게 매년 기부하고 있습니다. 기부처는 학급회의로 결정하는데요. 2년 간 학생들이 전태일의료센터를 선택한 것입니다. ^^. (물론 제가 후보군에 열심히 끼워 넣기는 했지만요!)

     아무래도 한국사를 배우다 보니 학생들이 전태일에 관해서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이름이 새겨진 벽돌이 남겨진다는 것이 학생들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Q.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함께 나눠주세요.

     마지막까지 기부처를 가지고 논의를 했는데 압도적인 지지율로 전태일 의료센터가 당선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이름이 남겨지길 원하는 것 같아요. 기부증서가 당장 없어서 졸업식 영상에 기부했다는 카톡을 캡쳐해 넣어두었더니 다 같이 탄성을 지르며 좋아하더라구요. 

     유년기의 마지막을 기부라는 이름으로 장식해서 서로 뿌듯한 것 같았습니다. 


   Q. 전태일의료센터와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수월하게 완공되고 완공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는 만큼 그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병원이 되면 좋겠습니다. 가장 아프고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병원이길 바랍니다. 특성화고에 부임하게 되니 더욱 어린 노동자들에게 마음이 쓰여서 말이죠...

      이렇게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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