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 일,낸다 캠페인 1호 후원자 배미록 님을 만나다
대학병원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임상심리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배미록 님.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일낸다 캠페인'의 문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내민 손을 잡아주신 '1호 후원자'입니다. 근무가 끝난 후 병원 한 켠에서 만난 배미록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1. 전태일의료센터 ‘일,낸다 캠페인’의 1호 후원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캠페인 소식을 듣고 바로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태일의료센터에 대해서는 전부터 알고 있었고, 이전에 후원한 적도 있었어요. 어느 단톡방에 올라온 소식을 보고 취지가 너무 좋아서 바로 신청하게 됐습니다. 마침 최근에 새로 후원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초기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아무리 빨라도 60번이나 120번쯤일 줄 알았는데 첫 번째라고 해서 너무 깜짝 놀랐어요.
Q2. 평소 여러 단체에 후원을 하고 계시는데, ‘일,낸다 캠페인’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참여하는 다른 후원들과 비교했을 때, ‘저와 가장 가까워 보이는 일이라는 점’이에요. 해외 어린이를 돕는 일은 사실 심리적 거리감이 먼데, ‘일,낸다 캠페인’은 우리나라의 노동자가 대상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내 일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아는 누군가의 일이 될 수도 있죠. 그런 점에서 훨씬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Q3. 병원에서 임상심리전문가로 일을 하시며 전태일의료센터의 필요성을 느끼시는 순간도 있으신가요?
간접적으로 느끼는 부분들이 있어요. 아이가 아플 때 부모님이 두 분 다 일하시는 경우 연차를 내고 오셔야 한다거나, 검사 일정을 바꾸어야 하는 사정이 생겼는데, 이미 연차를 내버려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해요. 이런 사정을 들을 때 '노동자'이면서 '부모'의 역할을 병행하기가 참 어렵다는 걸 느껴요.
Q4. 소득격차에 따른 치료의 차이도 느끼시나요?
많이 느껴요. 일반적으로 병원에 오신다는 거는 보호자분께서 아이들이 잘 발달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이미 잘 알아보고 치료도 다니고 계신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아이 발달이 느린데도 전혀 모르는 상태로 그냥 ‘어린이집에서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하고 오세요. 아이가 발달이 너무 더뎌서 치료를 받으라고 말씀드리고, 1년 후에 다시 경과를 보면, 치료를 안받으셨다는 거예요. 왜 안 받으셨는지 여쭤봤더니, “일하느라 전혀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고 하세요. 아이가 발달 지연이면 여러 가지 센터를 많이 왔다 갔다 해야 되고 시간이 많이 들거든요. 부모님이 일을 빠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치료를 받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Q5. 전태일의료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시나요?
어떤 역할을 하기보다는 그냥 쭉 있었으면 좋겠어요. 운영상에 차질이나, 경제적 이유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해요. 왜냐하면 ‘있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노동하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만큼이나 노동자가 아플 때는 개인이 다 알아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런데 노동자라는 것만으로 케어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노동자들을 사회에서 챙겨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다들 꼭 (혼자서) 알아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서 (전태일의료센터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Q6. 아직 후원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조금 더 가깝게 생각하면 어떨까 싶어요. 저는 다른 사람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편인데, 아프면 서럽잖아요. 일하다가 아프면 더 서럽고. 일하다가 아픈데 돈도 없으면 더 서럽고... 사람들이 그런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좀 안 느꼈으면 좋겠어요.
‘나 같아도 그런 상황이면 서럽겠다’ 하고 내가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여기고, 나와 비슷한 사람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실천해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다보니, 누군가가 날 도와줄거라고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후원자를 모집하는 안내문에 ‘서스펜디드 커피’ 이야기 해주셨잖아요. 그게 되게 공감이 갔어요. 그냥 누군가를 위해서 약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내가 그 ‘아파서 서러운 노동자’가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 일,낸다 캠페인 1호 후원자 배미록 님을 만나다
대학병원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임상심리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배미록 님.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한 '일낸다 캠페인'의 문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내민 손을 잡아주신 '1호 후원자'입니다. 근무가 끝난 후 병원 한 켠에서 만난 배미록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1. 전태일의료센터 ‘일,낸다 캠페인’의 1호 후원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캠페인 소식을 듣고 바로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Q2. 평소 여러 단체에 후원을 하고 계시는데, ‘일,낸다 캠페인’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Q3. 병원에서 임상심리전문가로 일을 하시며 전태일의료센터의 필요성을 느끼시는 순간도 있으신가요?
Q4. 소득격차에 따른 치료의 차이도 느끼시나요?
Q5. 전태일의료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시나요?
Q6. 아직 후원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다보니, 누군가가 날 도와줄거라고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