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이야기] 조선소 노동자 故 이창길 님

2026-08-14


과거에 찍은 단체사진. 첫째줄에 남녀 5명이 앉아있고, 둘째줄에 남성 8명이 서있다.

두번째 줄 맨 왼편에 이창길님이 서있다.  



2017년 암으로 돌아가신 이창길 님의 아들 이철규 님이 2026년 8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2천만 원을 기부하셨습니다.

 

고 이창길 님과 녹색병원, 그리고 임상혁 원장은 일하는 사람의 건강과 노동안전을 위해 함께 분투한 사이였습니다. 임상혁 원장과는 1994년 구로의원 원장으로 일하던 때부터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한라중공업노조 노동안전부장이던 이창길 님은 조선소라는 위험한 현장에서 ‘노동자의 안전은 누군가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스스로 당당하게 요구하고 만들어 가야 할 권리’임을 알리고 이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조선업 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쉼 없이 뛰었습니다.

한라중공업이 문을 닫고 목포에 삼호중공업이 생기면서 그곳으로 옮겨가 노동안전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랜 해고 생활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이창길 님이 암으로 녹색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017년 안타깝게 이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얼마 전, 이창길 님의 아들 이철규 님이 녹색병원을 찾아와 전태일의료센터에 2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기부해 주셨습니다. 이철규 님과 가족은 기금을 전하시며 故 이창길 님의 이름을 전태일의료센터 벽에 새기기로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평생 지키고자 했던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뜻이 아드님을 통해 다시 노동자들을 위한 병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삶을 기억하고 그 뜻을 큰 나눔으로 이어준 이철규 님과 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태일의료센터는 이런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평생 애썼던 사람들의 뜻을 기억하며, 일하다 아프고 다치는 노동자들의 곁을 지키는 병원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고 이창길 님이 지키고자 했던 노동자의 안전할 권리를 전태일의료센터에서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