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 이야기]장안원교회 이종남 목사님과 교인들

2025-07-16

지난 6월 15일,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500만원을 기부해주신 장안원교회(기독교 대한감리회) 주일예배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일이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예배가 끝난 후 이종남 담임목사님을 뵙는 자리에서 여쭈었더니 사순절 고난주간과 부활절 감사헌금을 전태일의료센터에 기부하자고 목사님이 먼저 제안하셨고, 장로님들이 모두 찬성하여 추진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소외된 곳에서 홀로 아픔을 겪는 분들의 고통을 나누는 것이 교회의 일인데 이를 녹색병원, 전태일의료센터가 해주어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마침 저희가 장안원교회를 방문한 날의 설교가 ‘1등이 부럽지 않은 이유’였는데요. 구약성경 역대상 11장 20절부터 25절까지 나오는 다윗왕의 용감한 전사 아비새와 브나야의 이야기를 목사님이 직접 미국 출장 다녀오신 소회와 엮어 말씀해주셨어요. 많은 질문과 깨달음을 던져준 인상적인 설교였습니다. 소중한 뜻을 모아주신 장안원교회 이종남 목사님과 교인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1등이 부럽지 않은 이유" _이종남 목사 (설교 일부 요약)



좋은 기회를 주셔서 미국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한다는 미국의 뉴욕, 월스트리트라는 곳을 가봤어요. 황금 소 한 마리를 뒤로하고 펼쳐지는 높은 빌딩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세계 1등일까?’, ‘도대체 여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가?’ 궁금했습니다. 신호와 상관없이 무질서하게 횡단보도를 오가는 사람들, 대마초 냄새가 배어 머리를 어지럽히는 길을 걸으며 ‘왜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에 세상 모든 나라의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할까’ 궁금했습니다.

여전히 대통령이 취임할 때 성경책 위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나라. 그러나 그들의 여유와 풍족함을 보면서도, 이들이 제아무리 1등이어도 부럽지 않은 생각이 들었던 건 제가 들렀던 교회 모습에서 느낀 감정 때문이에요.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기독교인이라고 말합니다. 통계적으로 지금 50%가 개신교인들이에요. 그런데 그 개신교인들이 세 번만 교회를 가면 된대요. 태어나서 한 번, 결혼식 할 때 한 번, 죽어서 한 번, 세 번만 가도 된다고 하는 기독교인이 대부분인 나라. 미국에는 돌로 지은 웅장한 예배당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그곳에서는 휴일날 한 20명 정도가 앉아서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든 교회, 오늘날 미국 교회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15명의 교인들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면서 ‘미국이 아무리 잘 살아도, 아무리 세계 1등이어도 나는 부럽지가 않구나. 한국에 있는 우리 교회가 너무나 자랑스럽구나’ 생각하며 우리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던 거죠.

현대인은 경쟁사회를 살아갑니다. 학교도 직장도 1등만 인정받는 세상은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참 부질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높은 자가 아니라 가장 낮은 자를 높이시며 자기 자리를 지키고 충성된 자를 기억하십니다.

오늘 나누는 구약성경 역대상 11장은 바로 그와 관련된 기록입니다. 다윗 주변의 많은 용사 가운데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오늘 우리가 부러워해야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나누려고 합니다.

 

한 사람은 요압의 아우 아비새이고, 또 한 사람은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라는 사람이에요. 이들은 다윗 왕의 최측근인 첫 번째 장수그룹에는 들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평하거나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누구보다도 위대한 일을 한 용맹한 장수들이었어요. 아비새와 브나야는 다윗을 왕으로 세우기 위해 끝까지 헌신했고, 어떤 순위 싸움에도 들지 아니하고 오히려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하며 질서와 섬김의 리더십을 보였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왜 자리에 연연하지 아니하고 힘든 일들을 감당했을까요? 1등이 있는데 1등을 부러워하지 아니하고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했을까요? 저는 그 해답을 아둘람의 경험에서 찾습니다. 아둘람은 다윗이 사울 왕의 추격을 피해 숨었던 동굴인데요. 환란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 등 400여 명의 소외된 이들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한 피난처입니다.

사람들은 다윗을 중심으로 모여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아둘람 공동체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위로, 헌신이라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서로 부대끼고,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평안함을 얻었던 공동체의 경험을 아비새와 브나야는 잊지 않습니다. 이들은 이후에도 으뜸이 되는 자리에 연연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감당합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 교회에는 자기가 맡은 사명을 다하며 경쟁하지 않고 섬김의 리더십에 충실한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자부심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하고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고마우신 아버지 하나님 은혜에 감사합니다. 세상 1등이 부럽지 않은 이유, 우리는 믿음의 1등으로 살기 원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경제 1등이 부럽지 않은 이유, 우리는 영적인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님 붙잡아 주시어서 더욱더 믿음의 길을 가겠노라 결심하며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일꾼이 되게끔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